어른이 되면 꼭 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는 학교 같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었다. 몇 해 전 일본 출장을 갔을 때였다. 항상 그렇듯 편집샵을 조사하고 몇몇의 옷에 '질투심'과 '존경심'을 느끼고, 저녁식사로 잘 숙성된 물고기와 맥주 3병을 마셨다. 그날 밤 신주쿠의 호텔로 걸어가면서 난 어른이 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. 옷장에는 제법 그럴듯한 수트와 타이들이 가득하고, 지금까지 모아두었던 디자인 노트는 꽤 두툼했다. HEICH ES HEICH _ AUTUMN WINTER 2016-2017